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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사생활

일본 IT 취업 후기|한국계 SES로 시작한 이유와 장단점

by 일본살이 아빠 2026. 6. 9.

일본 IT 취업을 한국계 SES로 시작한 이유

일본에 처음 취업했을 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2022년 4월에 일본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한국에서 1년 동안 국비지원 학원을 다니며 일본어와 IT 기초를 배웠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아주 짧은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일본 회사에서 바로 실무를 할 만큼 충분했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본어도 부족했고, IT 실무 경험도 없었습니다. 나이도 아주 어린 편은 아니었고요.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하나였습니다. “내가 갈 수 있는 회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구나.” 결국 저는 한국계 SES 회사에서 일본 IT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조건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때의 제 현실에서 가장 먼저 잡을 수 있었던 시작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취업 준비 당시의 현실적인 조건

일본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를 떠올리면, 기대보다 불안이 더 컸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1년 동안 국비지원 학원을 다니며 일본어와 IT 지식을 배웠습니다.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면접 준비도 하면서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본 회사에서 바로 실무를 할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되었냐고 하면, 그건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일본어는 일상 대화도 완벽하지 않았고, 개발 실무 경험은 없었습니다. 학원에서 배운 지식은 분명 도움이 되었지만, 실제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일하는지는 알 수 없었어요. 게다가 나이도 아주 어린 편은 아니었습니다. 일본 취업 시장에서 제가 가진 조건을 하나씩 따져보니, 자신감보다는 현실감이 먼저 왔습니다.

그때 가장 자주 들었던 생각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회사가 그렇게 많지는 않구나”였습니다. 좋은 회사에 가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히 있었지만, 일본어와 실무 능력, 경력까지 모두 부족한 상태에서 처음부터 좋은 조건만 바라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결국 제게 필요했던 것은 완벽한 첫 회사가 아니라, 일본 IT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첫 문이었습니다.

결국 한국계 SES 회사에 들어간 이유

제가 처음 취업한 곳은 한국계 SES 회사였습니다.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SES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특히 한국계 SES 회사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보다 안 좋은 이야기가 더 많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 가지 마라”, “급여가 낮다”, “복지가 없다”, “블랙기업이다” 같은 말도 쉽게 볼 수 있었고요.

당시 내 상황 현실적으로 느낀 점
일본어 부족 일본 회사 면접과 실무 커뮤니케이션에 자신이 없었음
IT 실무 경험 없음 신입으로 바로 좋은 조건을 기대하기 어려웠음
나이 부담 취업을 더 미루기보다 일단 시작하는 쪽을 선택함
선택지 제한 완벽한 회사보다 일본 커리어의 시작점이 필요했음

물론 저도 불안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부정적인 후기가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었어요. 하지만 당시의 저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일본어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개발 실력이 충분한 것도 아니고,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회사인지 아닌지를 오래 따지기 전에, 일단 일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SES 구조를 현장에서 처음 이해하다

SES를 아주 간단히 말하면, 개발자가 소속 회사에 적을 두고 고객사의 프로젝트 현장에 들어가 일하는 형태입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파견이나 외주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속 회사는 따로 있지만, 실제로 매일 출근해서 일하는 곳은 고객사나 프로젝트 현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  소속 회사와 실제 근무 현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  원청, 1차 협력사, 2차 협력사처럼 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  현장마다 업무 방식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초보자 입장에서는 소속감이 애매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현장에 들어가 보니, 제가 어느 회사 소속인지보다 프로젝트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원청이 있고, 그 아래 협력사가 있고, 또 그 아래 회사가 있는 식으로 구조가 이어지면 급여나 조건이 좋지 않아질 수 있다는 말도 이해가 됐습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에는 급여와 복지가 만족스럽지 않았고, 솔직히 형편없다고 느낀 부분도 있었습니다.

힘들었지만 현장에서 배운 것들

한국계 SES 회사에서의 시작이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일본어로 회의 내용을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았고, 개발 용어를 일본어로 듣는 것도 낯설었습니다. 문서를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질문 하나를 하기 전에도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문장을 고쳐야 했습니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과 실제 현장은 많이 달랐습니다. 학원에서는 예제가 정리되어 있고, 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프로젝트는 그렇게 깔끔하지 않았어요. 코드는 복잡했고, 설계서는 완벽하지 않았고, 테스트 데이터 하나를 만드는 데도 예상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했습니다. “왜 이렇게 비효율적이지?”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실무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실무는 교재처럼 예쁘게 정리된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모르는 것을 찾아보고, 로그를 보고, 설계서를 해석하고,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서 보고하는 과정의 반복이었습니다. 결국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운 것들이 나중에 가장 큰 자산이 됐습니다.

📝 메모: 일본 IT 현장에서 처음 배운 것은 기술만이 아니었습니다. 질문하는 방식, 보고하는 방식, 문서를 읽는 방식처럼 회사 안에서 일하는 기본적인 감각도 함께 배웠습니다.

한국계 SES의 단점과 좋았던 점

한국계 SES를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조건이 좋은 회사에 갈 수 있다면 당연히 그쪽이 낫습니다. 처음부터 일본어가 충분하고, 개발 실력도 있고, 선택지가 많다면 굳이 낮은 조건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SES의 단점은 분명히 있고, 저도 직접 느꼈습니다.

구분 느낀 점
단점 급여와 복지가 낮게 느껴질 수 있고, 하청 구조가 깊으면 조건이 불리해질 수 있음
단점 현장에 따라 성장 가능성과 업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
단점 소속 회사와 실제 근무 현장이 달라 소속감이 애매할 수 있음
좋았던 점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일본 IT 현장의 분위기를 빠르게 익힐 수 있었음
좋았던 점 첫 커리어를 만들고 이후 이직을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음

그래도 저에게 좋았던 점도 있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른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회사의 내부 시스템만 계속 담당하는 것과 달리, SES는 현장이 바뀌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초반의 저에게는 다양한 환경을 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현장에 대해 지나치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저에게는 어느 정도 맞았습니다. 물론 맡은 일은 제대로 해야 합니다. 프로젝트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일해야 하고요. 다만 프로젝트 전체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은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 현장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심리적으로는 조금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첫 회사를 발판으로 이직까지 이어진 과정

처음 회사의 조건은 좋지 않았습니다. 급여도 낮았고, 복지도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본 IT 현장의 경험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회의에 들어가고, 문서를 읽고, 테스트를 하고, 보고를 하고, 현장 사람들과 일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 이직도 가능했습니다.

  •  일본 회사의 업무 흐름을 몸으로 익혔습니다.
  •  일본어로 회의하고 보고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  실제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문서와 코드를 접했습니다.
  •  이직할 때 말할 수 있는 실무 경험이 생겼습니다.
  • 첫 회사가 목적지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가는 발판이 됐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나은 조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봉도 꽤 많이 올랐고, 일에 대한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너무 좋은 회사만 바라보면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경험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물론 이것은 제 개인적인 경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같은 선택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 한국계 SES 회사는 최고의 선택은 아니었어도, 의미 있는 시작점이었습니다.

Q&A

Q1) 일본 취업 첫 회사로 한국계 SES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1) 당시에는 일본어와 IT 실무 경험이 모두 부족했고, 선택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았습니다. 좋은 조건의 회사를 고르기보다 일본 IT 현장에 들어가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Q2) SES 회사는 무조건 피해야 하나요?
A2)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급여, 복지, 계약 조건, 대기 기간, 근무 형태, 지원 체계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더 좋은 선택지가 있다면 그쪽이 낫지만, 현실적으로 시작점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발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Q3) 한국계 SES에서 실제로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A3) 일본어 회의 참여, 설계서 읽기, 로그 확인, 테스트 케이스 작성, 업무 보고 방식 등을 배웠습니다. 학원에서 배운 지식과 달리 실무는 정리되지 않은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Q4) SES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이라고 느꼈나요?
A4)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급여와 복지였습니다. 회사와 현장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하청 구조가 깊을수록 개발자에게 돌아오는 조건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달라지는 점도 초보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Q5)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5) 처음부터 완벽한 선택을 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다만 그 선택을 끝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회사가 목적지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일본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좋은 이야기보다 무서운 이야기가 더 눈에 잘 들어옵니다. 특히 SES나 한국계 회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후기가 많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조심해야 할 부분도 많고, 조건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 회사에서 급여나 복지 면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어가 충분하고, 경력이 있고, 처음부터 좋은 회사에 갈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더 좋은 선택을 하면 됩니다. 반대로 저처럼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첫 회사가 완벽하지 않아도, 그곳에서 무엇을 배우고 다음으로 어떻게 넘어갈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계 SES에서 일본 IT 커리어를 시작했고, 그 경험으로 일본 현장을 배웠고, 결국 이직을 통해 더 나은 조건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선택을 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 선택을 끝으로 만들지 않으면 됩니다. 첫 회사가 목적지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